생활감(生活感) - 살고 있다는 느낌
일본의 주거 미학은 한국의 ‘아파트’라는 균질성과 정돈됨과는 다르게 보인다.
개인의 생활이 외부로 새어 나오는 것이 일종의 무질서로 취급되지 않았다.

작고 구체적인 감각적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일본의 흐름은
갓 세탁한 빨래를 햇볕에 말려 걷어들일 때의 따뜻함과 냄새,
이런 것들이 일상의 소소한 행복으로서 적극적으로 가치 있게 여겨지는 듯했다. 

밥을 짓고, 빨래를 널고, 마당을 쓰는 행위 자체가 수행이 될 수 있다는 감각,
즉 일상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가 문화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만큼.
빨래를 너는 것은 단순히 집안일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몸의 행위이다. 

길을 걸으며 포착한 베란다의 빨래는 단순한 장면이 아닌,
사람들의 시간과 몸이 안에서 바깥으로 스며나온 장면이며,
삶을 숨기지 않는 태도를 보는 듯해
마치 도발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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